다만 희망적인 요소는 있다. 러치맨의 타격 세부지표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러치맨은 데뷔 이후로 가장 높은 비율로 하드히트(36.9%)와 배럴타구(8.7%)를 날리고 있다. 본인의 장점인 선구안도 초반 2년 정도까진 아니지만 지난해에 비해선 크게 좋아졌다.이역만리에 있는 팬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건 지켜보는 일 뿐이지만, 위터스의 커리어만큼은 넘어서는 모습을 꼭 보고싶다. 러치맨의 부진은 혼자만의 부진이 아니기 때문이다.지난 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충격요법으로 감독 교체를 언급하긴 했았지만, 이렇게 경기가 계속 잘 안 풀리는 상황에서조차 아무것도 못하고 기존 라인업을 '컨트롤C' 눌러서 붙이는 걸 봤을 때, 교체가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동안 고생한 건 인정하고 좋은 경험도 많았지만, 냉정하게 이제는 헤어져야 할 때 같다.운은 언젠가는 평균으로 수렴하게 돼 있으니, 시간이 지나면 타격 성적도 저절로 올라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물론 그 가능성만 믿고 지금처럼 중심타선에 기용하는 건 곤란하지만 말이다.그리고 팀의 중심타자가 2~3달도 아니고 1년 가까이 계속 못하면 이제는 해당 선수는 중심에서 제외하는 게 아무리 봐도 합리적인 일이다. 무슨 프로야구가 계급제 사회도 아니고, 러치맨은 아무리 못해도 중심타선이고, 다른 타자들은 폼이 좋아도 하위타순에 배치하는 식이라면, 감독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싶다. 게다가 러치맨이 고액 FA 계약자여서 울며 겨자먹기로 무조건 써야 하는 선수도 아니다.24. 5 .798 122하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이렇게 보낸다면 위터스에게도 밀릴지 모른다. 아니 위터스를 이기는 건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2023년 실버슬러거를 수상한 애들리 러치맨. 사진출처 = 볼티모어 오리올스 SNS.7 .742/ 0.33~4 .694 106시기 PA OPS wRC+ 수상MLB Korea 공식 트위터 :4 .764/ 4.1 .615/ 0.1타석에서 이런 모습을 많이 보여야 하는데…. 사진출처 = 볼티모어 오리올스 SNS.특히 러치맨의 콜업과 함께 볼티모어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바뀌었다. 그 전까지 의도적인 탱킹으로 미래를 준비해 오던 볼티모어는 러치맨의 빅리그 합류와 함께 다른 유망주들도 연이어 콜업하면서 지지 않는 팀이 돼 버렸다.MLB Korea 공식 인스타그램 :8 .625 75하지만 투수진에 못지 않게 심각한 문제가 있으니 바로 타선이다. 타선은 우리가 재작년과 작년에 보았던 그 타선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지난해와 사실상 거의 같은 로스터를 꾸리고 있는데도, 타격 성적이 급전직하했기 때문이다.wRC+ 82 5위◇ 메이저리그 노스윕 신기록 순위개인적으로 연장계약을 그렇게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지난 시즌 종료 후까지만 해도 팀의 중심인 러치맨의 연장계약을 긍정적으로 생각했었다. 압도적 성적을 남긴 유격수 거너 헨더슨(Gunnar Henderson)의 연장계약보다는 러치맨을 1억 달러 초반 정도에 장기로 묶어 버리는 계약을 생각했었다.3 볼티모어 오리올스 106 2022~2024MLB Korea 공식 네이버tv :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25 1942~1944바살로는 러치맨을 언제 밀어낼 수 있을까. 사진출처 = MASN 오리올스.■ 끝이 보이지 않는 타격 부진…함께 침몰하는 오리올스MLB Korea 공식 유튜브 :상술했듯, 러치맨에게 기대한 건 포지급 활약이었다. 1~2년차 모습을 보면 분명 그랬다.■ 데뷔와 함께 팀을 바꾼 '전체 1번 포수'24 전반 404 .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