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6텔레ErrorBased✔️}대출디비상담☑️! 국보로 지정된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가유산청][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조선 인조 5년인 1627년.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 충남 부여 무량사에서는 한 점의 초대형 불화를 완성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었다. 법경·혜윤·인학·희상 스님 등이 붓끝마다 마음을 실어 미륵불을 그려냈다. 머리에 화려한 보관을 쓰고 온몸을 정성스럽게 장식한 부처는 당당한 입상(立像)으로 화면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화폭 길이만 약 14ｍ. 압도적인 크기와 더불어 시간이 지나도 강렬한 붉은색과 초록색, 그리고 그 사이를 감싸는 밝고 온화한 중간 색조의 조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레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이 불화는 이번에 국보로 지정된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扶餘 無量寺 彌勒佛 掛佛圖)’다. 24일 국가유산청은 이 괘불도를 “우리나라 괘불도의 대표격”이라 평가하며 국보로 지정했다. 괘불도가 국보로 지정된 것은 1997년에 7점이 한꺼번에 지정된 이후 30여 년 만의 일이다.국보로 지정된 ‘부여 무량사 미륵불 괘불도’. [국가유산청]괘불도는 사찰에서 야외 의식을 거행할 때 내거는 대형 불화로, 조선 후기 불교미술을 대표하는 장르 중 하나다. 원래 좌상 형식이 주를 이뤘지만 시간이 흐르며 입상 형식으로 바뀌었다. 그에 따라 크기도 더욱 커졌다. 현재까지 괘불도는 전국적으로 약 120여 건이 전해진다. 이 중 국보가 8점, 보물이 55점으로 지정돼 있다.그 가운데서도 부여 무량사 괘불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압도적인 규모뿐 아니라 1627년이라는 제작 연대가 지닌 시기적 중요성 때문이다. 화기(畵記)에는 1627년이라는 정확한 제작 연도뿐 아니라 제작자와 주존불인 ‘미륵(彌勒)’이라는 명칭까지 명시돼 있어 당대 미륵신앙의 확산 배경까지 짐작할 수 있다. 일찍이 충청 지역에서 유행하던 미륵대불 신앙의 맥락 속에서 이 괘불도는 그 신앙의 시각적 상징이자 실천의 산물이었다.이 괘불도는 미술사에서도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 신체를 아름답게 장식한 장엄신 괘불 형식의 시작점으로서, 이후 수많은 유사 도상의 제작에 영향을 끼쳤다는 점에서다. 균형 잡힌 구도와 생동감 있는 선, 탁월한 채색 기법은 단지 종교적 숭고함을 넘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서도 손색이 없다.보물로 지정된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 [국가유산청]보물로 지정된 ‘삼봉선생집 권7’. [국가유산청]보물로 지정된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 [국가유산청]국가유산청은 이날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 ‘삼봉선생집 권7’, ‘동국이상국전집 권18~22, 31~41’ 등 3건을 보물로 각각 지정했다.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은 송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