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a최신로또랜딩디비--텔레ErrorBased%| 추억을 남길 기회마저 흔들리는 시대, 그래도 앨범은 지키고 싶었습니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코로나19로 유치원 졸업식을 생략해야만 했던 우리 둘째 아들은, 지금 초등학교 6학년이다. 2020년 당시 졸업식은 열리지 않았고, 초등학교 입학식도 온라인으로 대체되었다. 그 특별한 순간이, 사진 한 장 없이 지나간 셈이었다.그랬던 아이가 이번에는 졸업앨범을 못 찍을 뻔했다. 이번엔 바이러스가 아니라, 딥페이크 범죄 때문이다. 졸업앨범을 만들지 말지를 학부모와 아이들의 의견으로 결정하겠다는 안내문을 받았을 때, 혹시나 반대가 많아 촬영이 무산되진 않을까 걱정되었다. ▲ 초등학교 공문졸얼앨범 제작에 대하여ⓒ 심은혜안내문에는 딥페이크 범죄 가능성, SNS 노출로 인한 갈등, 고가의 앨범 비용 부담 등 우려되는 사안들이 조목조목 적혀 있었다. '이제는 졸업앨범을 굳이 만들지 않아도 되는 시대가 아닐까?'라는 질문이 그 속에 담겨 있었다.졸업앨범 하나도 조심스레 결정해야 하는 요즘, 아이 곁에서 기억을 남기는 방식까지도 고민하게 된다. 어쩌면, 우리는 익숙했던 것들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사실 공문을 처음 봤을 때, 나도 잠시 망설였다. 사진은 이미 너무 흔하니까. 하지만 아들과 나는 이내 같은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그래도 추억인데, 난 있었으면 좋겠어."아들이 조심스럽게 말했고, 나는 맞장구치듯 웃으며 답했다."사진이라는 게 단지 결과물만 남는 게 아니라, 함께 찍는 그 순간까지도 다 추억이 되잖아. 엄마도 찬성이야."졸업앨범은 요즘처럼 언제든 포토부스에서 찍는 네 컷 사진과는 다르다. 아무 날에나 남기는 셀카가 아니라, 인생이라는 관문 속 단 한 번의 시간을 정성껏 담는 기록이다.문득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우리 어렸을 땐 핸드폰도 SNS도 없던 시절이었다. 졸업앨범을 찍는